0. 투어날 아침 단상
드디어 투어날이 밝았다. 아침 조식을 신청하지 않은 방이라는 것을 여행 전에 눈치챘기 때문에 호텔 이메일로 직접 조식을 신청하겠다고 이야기해서 인당 $7 + 10% 부가가치세를 내고 아침을 먹었다.
가지수는 많지 않지만 적당하게 배부르고, 비위를 상하게 하지 않는 음식들로 투어를 출발하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서양 사람들은 큰 접시에 아주 적게 음식을 담아 천천히 먹는데, 우리는 왜 조식을 전투적으로 먹을까? 두접시를 먹는다면 아주 크게 진 느낌이라 3접시를 먹었다.
8시 30분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한 로이리 가이드!
사진 그대로 선량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다. 로이리와 짝궁인 분이 운전을 해주시고 로이리가 조수석에서 오늘의 일정과 장소들을 돌아보면서 필요한 내용들을 설명해주었다. 직접 우리와 사원을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코스도 있었고 만나는 지점을 정한 후 돌아보고 만나는 식으로도 진행했다. 사원 안은 생각보다 치안이 좋고 안전해서 가이드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보다 적당하게 돌아보고 만나는 식의 진행도 너무 좋았다. 엄마와 나는 설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약간 수학여행 가듯이 캄보디아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피곤하니까 아주 좋았다.
입장권은 2023.8월 기준
*1일권 37달러
*3일권 62달러
*7일권 72달러
입장권 카드 사용 가능
우리는 2일 사용할 거니까 124달러, 미리 충천한 달러로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했다.
로이리가 하루 더 남았으니까 내일도 오라고 했지만 우린 그저 웃었다. 얼마를 머무르든 구입한 날부터 3일이 아니라 3번의 개념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유효기간은 입장권에 찍혀 나온다. 구입을 하면 사진을 찍어주는데,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1. 앙코르톰
Google 지도
Google 지도에서 지역정보를 검색하고 지도를 살펴보거나 운전경로 정보를 검색합니다.
www.google.co.kr
우리는 앙코르톰부터 구경을 시작했는데, 명확한 불상의 얼굴이 남아있는 것이 남문이라서 여기부터 투어가 시작된다고 하였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사진 찍어온 것을 나중에 확인하니 제일 캄보디아 스러운 풍경이 찍힌 스팟이었다. 첫 장소여서 약간 뻘쭘하고 도로 한 가운데라서 사진을 찍진 않았는데 후회가 되었다. 역시 남는 건 사진 뿐이야.
바이욘 사원을 로이리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다. 캄보디아 왕조의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남진 않았지만, 캄보디아의 미소가 새겨진 저 조각들은 오래 기억이 남았다. 모두가 얼굴이 다르다고 마치 현재의 메이크업과 같다고 말했던 선녀 압사라들도 생각난다.
압사라의 손꾸락 묘기를 따라하려고 노력했고 따라하는 모습을 로이리가 찍어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잘못된 커뮤니티의 표식으로 사용될까봐 사진을 올릴 수 없다.
바푸온 사원은 둘이 오르고 돌아다녔다. 로이리는 앙코르톰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바푸온 사원을 올랐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정말 계단을 올랐기 때문이다. 계단이 정말 겁나 무섭다. 어쩐지 로이리가 자꾸 '괜찮으시다면 올라가시고 괜찮으시지 않으시다면 쉬시겠습니다.' 를 몇번이고 강조하더니만... 엄마는 먼저 성큼성큼 올라가고 계속 올라가고 안가도 되는데도 계속 갔다. 엄마는 참 멋지다.
2. 타프롬
https://ko.wikipedia.org/wiki/%ED%83%80_%ED%94%84%EB%A1%AC
타 프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타 프롬 문명 크메르 제국 현 소재지 씨엠립 건립 연대 12세기 말 건립자 자야바르만 7세 발굴자 앙리 무오 타 프롬(Ta Prohm)은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 유적군으
ko.wikipedia.org
두번째 이동하여 도착한 사원은 타프롬 사원, 일명 나무 사원이다. 거대한 나무들이 건물을 뒤덮어서 조경과 건물이 뒤바뀐 느낌이 들었다. 아름답고 위험했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만약 나무가 사원을 뒤덮지 않았다면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안젤리나 졸리가 여기서 촬영했다는 영화 덕분에 서양인 관광객이 늘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캄보디아 여행 내내 궁금했는데 코끼리 바지를 입은 서양언니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과, 일본인 관광객이 정말 많다는 사실이다. 이 나라에만 많은 건지, 일본인들이 지금 우리처럼 해외여행을 봇물터지듯 다니는 건지 궁금했다. 캄보디아와 일본. 뭘까.
그리고 나무사원은 이름처럼 정말 붕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나무는 계속 자라고 건물은 계속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나무의 높이가 정말 상상 초월이었다. 두개의 나무가 한대 엉켜서 자라는 것도 있고, 이미 한 나무는 다른 기생 나무에게 완전히 잡아먹힌 경우도 있었다. 나무 뿌리가 성벽과 건물 사이로 뻗어나가 오징어 외계인이 침공한 어떤 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원에 대해 설명하는 로이리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서~' 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겁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나무에서 뭔가 계속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에서 떨어지든 건물에서 뭔가 떨어지든 이건 뚝배기가 깨진다는 생각이 들자 호다닥 돌아다닌 기억이 난다.다음번에 오면 이 사원을 볼 수 없을 수도 있겠다. 혹은 이 나무를 볼 수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일정으로 호텔 룸서비스보다 비싸지만 정말 드럽게 맛없는 점심을 먹고, 조금 먼 사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빗줄기가 떨어졌다. 오전의 투어에도 모든 기력을 쇠진한 우리는 에어컨 바람에 정신 잃고 낮잠에 빠져들었고, 투툭 비오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이것이 동남아의 우기인가? 싶게 조금 이동하면 그 지역은 비가 오지 않았다.
3. 반띠아이 스레이
반띠아이스레이는 여성의 성채란 뜻을 가진 붉은색 사암으로 만든 사원으로 이른 아침과 노을이 질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다른 사원들보다 더 핑크빛이 도는 돌들과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많았다. 사실 이쯤 되니까 이제 돌은 돌이요, 압살라는 압살라다. 라는 생각과 함께 집에 가고싶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두개의 일정이 더 남았습니다..
4.쁘레 룹
National Road #6 Angkor Archaeological Park, Siem Reap 17252 Cambodia
쁘레룹에서는 해가 지기 전의 뜨거움과 시원함이 공존했는데, 약간 더위를 먹은 엄마와 나는 그냥 계단에 올라서 사원에 주저 앉아 아무말도 없이 먼 곳을 바라봤다. 나는 일몰 투어는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고 생각하여 이제 집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만약에 이곳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 트이고 시원했다. 왕실의 화장터로 사용되었다는 이 곳에서 편안하고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면 좀 이상한 걸까? 일몰을 보기에 시간은 많이 남았고, 이 곳의 입장시간은 6시까지니 우린 내려가야겠다.
로이리가 어떻게 하시겠냐고 해서 집에 가겠습니다 하니 하하 웃었다.
그리고 준비한 맥주와 과일을 주셨다. 어떻게 알았지?
5. 저녁식사
현지인 맛집으로 로이리에게 추천받은 식당을 갔다. 바나나플라워샐러드와 치킨 록락을 먹었다. 바나나플라워샐러드는 치앙마이에서 친구들과 먹었던 쏨땀 느낌이 났다. 달큼하고 시큼한 맛이었다. 그리고 땅콩이 들어가있다는게 신의 한 수이다. 록락은 캄보디아 맛집을 검색하면 모든 식당에서 판매하는 약 전통음식 느낌의 요리인데, 우리나라의 불고기 양념같기도 하고 향신료 느낌은 거의 나지 않았지만 좀 짰다. 그래서 밥과 함께 나왔다. 점심을 그g같이 먹었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는 거의 1식사 1인 1음료를 했는데, 그만큼 주스가 싸고 맛있었다. 거의 2$을 넘지 않았다. 패션후르츠 주스와 망고주스를 사먹으면서 엄마 이거 한국가면 7천원이야 많이 먹어둬하면서 음료를 마셨다. 사실 엄마는 요리가 잘 안맞는 것 같았다.
내가 벌어서 다녀온 내돈내산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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