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출 투어
1) 여는 말
드디어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일출 투어를 가는 날이다.
캄보디아가 우기이기 때문에 일출을 보기 힘들다는 게시물을 보고간 터라 걱정이 되었는데, 전날 빅투어 동안에도 종종 떨어지는 빗줄기에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지 걱정했다. 호텔 로비에서 4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이 시간에 돌아다녀본적 없는 나는 너무 놀랐다. 정말 어스름한 새벽이아니라 깜깜한 오밤중에 출발하게 되었다.
로이리가 신이 아닌데 계속 로이리 우리 일출 볼 수 있나여 렉걸린 것처럼 물어봤다. 로이리는 그냥 웃었다.
도착을 하니 새벽 인력시장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봉고차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앙코르와트 입구를 향하여 모두 휴대폰 플레시를 켜고 전진하고 있었다. 입력된 뷰포인트에 도착한다는 명령어를 실행하기 위한 로봇들처럼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더라.
앙코르와트 앞 호수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분들이 자리에 주저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새벽에도 물가라서 그런지 모기가 진짜 많았다. 모기기피제 진짜 필수다. 처음에는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어디에 건물이 있는겨 하면서 비몽사몽한 채로 기다리는데, 엄마는 뭔가 오 저쪽에 뭐가 보인다 이 쪽에 뭐가 보인다 하면서 감탄하고 있었다.
조금씩 붉은 빛이 떠오르고 푸른 빛과 붉은 빛이 오묘하게 뒤엉키는 곳을 멍하니 바라보니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휴대폰으로 딴짓을 하면서 다시 앞을 바라보면 시시각각 붉은 빛과 푸른 빛이 다르게 만들어지고 그러면서도 구름이 짙어졌다가 다시 걷혔다가 반복하니까 혹시라도 해가 안뜨고 밝아져 버리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다.
하늘 위를 바라보니 해가 떠오르는 곳의 붉은 기운과 아직 가리지 못한 달이 떠있다. 이런게 낭만이구나.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팔레트의 색이 달라졌다.
일출! 너무 멋졌다.
하염없이 셔터를 누르다가 그냥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말 대자연의 위엄이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앙코르와트를 왔어. 티비와 블로그 속에서 본 사진과 똑같을지는 몰라도 이 자리에서 서서 내 눈으로 담는 벅참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다른 말을 갈음하고 너무 좋았다. 유럽의 멋진 건축물이나 에메랄드 바다도 좋지만, 세상의 모든 색은 하늘에 있는 것 같다.
2. 앙코르와트 스몰 투어
1) 스몰투어란
우리는 1박 2일 중 둘째날 오전까지만 투어를 신청했다. 따라서 일출을 보고 원래 조식을 먹고 하루 종일 투어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바로 앙코르와트에 입장하여 유적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앙코르와트 (Angkor Wat) 는 앙코르 유적지의 대표적인 사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동쪽의 정문을 통해 일출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제 앙코르와트 투어를 시작했다.
원래는 이 돌계단을 이용해서 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겁내 무서워.
위의 나무 다른 계단으로 올라갔어도 엉덩이를 쭉 빼고 바들바들 떨면서 올라갔는데, (내려올 때는 더 지옥) 여행객들 담력 보소.
하지만 오르고 난 다음 보이는 세상도 너무 멋졌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 보는 바깥의 구조물들과 나무의 조화, 그리고 오래된 돌과 이끼가 주는 오묘한 조화도 너무 멋졌다. 그 안에 어떤 역사와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으로 들어오는 장면 그자체가 좋다.
흐린 날도 의미있는 풍경이었다.
일출 투어를 마치고 한바퀴를 다 돌았어도 9시 반 정도가 되었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서 한숨 자고 다음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로이리 고마워요!
안녕 앙코르와트!
내가 벌어서 다녀온 내돈내산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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